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지 3개월 만에 마침내 범여권행을 선택했다. 손 전 지사는 25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이 의장이 제안한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 의사를 밝히는 형태로 범여권 합류를 공식화했다.우리당, 우리당 탈당파, 중도개혁통합신당, 민주당 등 제 정파간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유력주자인 손 전 지사가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를 공식화함에 따라 통합논의의 중심은 세력 중심에서 후보 중심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또 범여권도 빠르게 대선체제로 전환되면서 손 전 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 등 대선주자간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 측은 “어젯밤 개인적 이해관계를 벗어나 대통합 합류에 몸을 던지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굳혔고 이 같은 뜻을 측근들에게도 전했다”면서 “구체적인 합류 방안은 특보단 회의와 김 전 의장 면담에서 논의하는 형식을 취하겠지만 일단 김 전 의장의 제안에 합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범여권 합류 의사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김부겸·안영근·김동철·신학용·정봉주·조정식·한광원 의원 등 우리당 탈당 의원 7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손 전 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이들은 “개발독재와 유신세력이 21세기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될 수는 없으며,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이 지도자가 되기를 국민은 바란다. 많은 전문가와 양심세력들도 손 전 지사와 같은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며 “손학규가 국민의 희망”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앞으로 손 전 지사 캠프에 특보단으로 합류, 대선전략 기획과 지지의원 규합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한나라 “여 후보 자격 없다”한나라당은 25일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손 전 지사는 뺑소니 정치인”이라며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등 맹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손 전 지사가 과연 범여권 후보 자격이 있는지 물어볼 일”이라고 말했다.청와대 “상관할 바 아니다”청와대는 25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 의사를 밝히는 형태로 범여권 합류를 공식화한 데 대해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진영 내부의 통합이나 후보 단일화 문제에 손 전 지사가 참여하고 말고의 문제는 저희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고 밝혔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