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거세가 탄강한 곳이자 신라 최고의 제사시설인 신궁(神宮) 터임이 유력한 경주 나정에서 신라시대 우물터 3곳이 확인됐다.
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윤세영)은 사방 각 50m로 둘러친 나정 담장 안쪽 구역에서 현재까지 3곳에 이르는 신라시대 우물터를 찾아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 중 우물터 2곳은 8각형 건물지(한 변 8m. 지름 20m) 및 이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등장한 원형 구상(溝狀) 유적(지름 14m)의 정중앙이 되는 지점에서 각각 확인됨으로써 상호 연관성을 짐작케 하고 있다.
8각 건물지 중앙부에 확인된 타원형 우물터(지름 2m 안팎)에서는 조선시대 백자편이 출토됨으로써 조선시대에 매몰되었음이 드러났다.
구상 유적 중앙에서 확인된 우물터 또한 타원형으로 그 주변으로는 지름 30-40cm 가량 되는 기둥 구멍이 확인됨으로써 우물과 연관된 모종의 소형 건물이 있었음을 추측케 했다.
이 구상 유적 우물은 토층 조사 결과 인위적으로 복토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 우물 주변 기둥 구멍에서 기원전후에 집중 제작되는 독특한 토기인 두형(豆形) 토기가 확인됨으로써 이 우물이 적어도 이 무렵에는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조사단은 이 우물의 경우 5-6세기 무렵에 구상 유적을 대신한 8각형 건물이 새로 들어서게 되면서 폐기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두 우물은 같은 타원형이고 축조기법 또한 유사한 점이 많다.
이에 대해 조사단은 "기원전후에 우물을 중심으로 축조된 구상 유적을 8각형 건물이 대신하게 되면서 기존에 있던 우물을 상징적인 차원에서 8각형 건물 정중앙에다가 새로 마련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8각 건물지 남동쪽 약 3m 지점에서는 또 다른 우물터가 확인됐다.
이 우물은 상부 지름 50cm, 바닥 지름 45cm, 깊이 50cm 안팎이며, 바닥에는 기와를 깔고 있었다.
출토유물 등으로 보아 이 우물은 8각 건물지와 직접 연관이 되고 있는 것으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고 발굴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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