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지난해를 포함해 3년 연속 회사의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카지노업 독점업체로 회사는 해마다 `대박′을 내고 있지만 고객들은 그만큼 `쪽박′을 찬 셈이다.
증권거래소가 지난 1일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해 회사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48.90%로 상장사 중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고(高)부가가치 산업′임을 입증했다.
이는 1,000원 어치를 팔아서 489원을 남겼다는 이야기로 상장사 전체 평균 8.81%에 비해 무려 6배 수준이다.
강원랜드는 2000년 10월 개장 이래 첫 해에도 석 달 동안 49.09%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올렸고 2001년 65.56%, 2002년 62.67%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윤을 남기고 있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6천771억원으로 이중 3천3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는데 카지노업은 고객들이 잃고 회사가 딴 돈이 매출액이라는 점에서 고객들이 낭패를 보면 볼수록 강원랜드로서는 외형이 커지는 셈이다.
한 증권사의 엔터테인먼트 담당 투자분석가는 "강원랜드는 인건비 등 기본 경비를 제외한 광고비 등 마케팅비가 다른 업종에 비해 현저히 적은 특수성이 있는 업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수익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이 돈을 많이 잃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한편 한국도박중독센터가 지난달 5~19일까지 강원랜드 메인 카지노 개장 1주년을 맞아 카지노 고객 4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8%가 강원랜드 카지노 개장 이후 해외 카지노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해 강원랜드가 해외 도박에 따른 외화 유출 방지에는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53%가 강원랜드 개장 전에는 카지노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돼 강원랜드 카지노가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는 부정적 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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