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도시 경주에서 펼쳐지는 각종 관광축제가 참가율 감소와 부실한 콘텐츠 등으로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경주시에 따르면 매년 4월초 개최하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참가인원이 2002년 1만3천700여명을 기록한 이후 2003년 1만1천900여명, 올해 1만1천82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경주시는 지난 3일 열린 제 13회 경주 벚꽃마라톤대회에 일본 간사이(關西) 출신 마라톤 동호인을 포함해 1만3천명 참가를 목표로 했으나 1만1천82명에 그쳤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 목적에 비해 실제 일본인 참가자는 2001년 1천195명, 2002년 1천76명, 2003년 957명, 2004년 879명 등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본내 경기 침체와 국내 마라톤대회가 3~4월에 몰리는 등 요인이 겹쳐 참가율이 낮아 졌다"고 풀이했다.
지난 1일 폐막한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4′는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지정된 이름값에 비해 비싼 음식값과 주변 잡상인들의 불친절 등으로 경주 이미지 제고에 역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주지방자치개혁센터는 "한국의 술과 떡잔치 행사가 자세한 안내.봉사요원 부족으로 관람객의 불편을 초래했고 민속체험 장소 협소 및 전시된 술.떡의 제조과정과 유래를 담은 종합안내책자가 없어 체험축제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전통떡을 재현하기보다 관람객에 팔기 위한 떡을 만드는 데만 집중해 대부분 일반 떡집에서 만든 것을 판매, 행사 취지가 퇴색했다"며 "관람객이 참여해 즐기는 체험공간과 문화시설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경주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경주에서는 연중 크고 작은 문화체육 행사가 열려 시민과 관련 공무원의 관심도가 낮고 개별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하다"면서 "행사를 나열식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있게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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