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 탈북자 수백명이 한국에 입국한 후, 북한은 한국정부에 대해 "백주대낮에 테러행위를 저질렀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목요일(이하 현지시각) 한국 연합뉴스는 "북한이 성명을 통해 '이번 탈북자 입국에 연루된 모든 이들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난민 4백여명의 망명은 철저한 비밀에 둘러싸여져 있다. 이들 난민들은 북한에서 탈출한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목요일 성명을 통해 "탈북자들을 대량 남조선으로 입국시킨 행위는 2000년 양국간 체결된 6.15 공동선언에 대한 전면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탈북자 1진이 화요일 아시아나 특별 전세기편으로 한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2백27명으로 구성된 탈북자 2진은 수요일 대한항공편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탈북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이며, 한국 정부는 "이들 중 탈북자로 위장한 조선족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초기조사를 위해 익명의 동남아 국가에 조사단을 파견했었지만, 이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하는데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탈북자들 중 위장 간첩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1개월간 심문에 들어가게 된다. 심문과정에서는 탈북 이유 및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 등을 질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탈북자들의 입국이 보다 대규모의 탈북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판단에 주의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인 고유환 교수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 북한은 탈북을 시도하려는 주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입국, 역대 최대규모 이틀간 진행된 이번 입국은 한국으로의 탈북자 입국 중 분명 역대 최대 규모였다. 점점 더 많은 북한인들이 공산국가인 조국의 식량부족과 억압으로부터 탈출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중국과 접한 긴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로 빠져나가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및 기타 동남아 국가에 수백명의 북한인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으로 망명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햇다. 한국 정부는 기자들이 탈북자들의 입국장면을 취재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화요일 탈북자 1진이 도착해 버스 5대를 타고 떠나는 모습이 담긴 화면이 TV로 방송됐다. 화요일, 연합뉴스는 "한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좌절과 우울로 협박성 자살을 시도하자 이번 대량 입국 계획을 진행했다"는 정부의 발표를 전했다. 한국전쟁(1950~53년) 이후 5천명이 넘는 북한인들이 한국으로 망명했다. 탈북자들은 심문을 마친 뒤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으로 이동해 2달간의 정착지원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생활방법을 배우게 된다. 2003년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수는 1천2백85명으로 이는 2002년 1천1백40명, 2002년 5백83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남북한은 1945년 분단됐다. 한국전쟁(1950-53년)이 평화협정이 아닌 휴전 상태로 종결됨에 따라 휴전선은 여전히 봉쇄된 상태로 남아있으며, 양측에는 약 2백만명의 병력이 투입돼 철저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의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국이자 경제적 고립국 중 하나인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하고 있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해 자원을 전용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최소한 1백만명의 주민들이 기아로 사망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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