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3일 당내 경선 룰 중재안 논란과 관련, “저쪽(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들어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이 전 시장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 마라톤대회에 참석, 5㎞ 구간을 뛰면서 강재섭 대표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중재안이 수용되지 않거나 대선주자간 합의가 없을 경우 대표직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반문했다. 그는 “나는 처음에 (중재안을 수용함으로써) 공을 저쪽으로 넘겼다”고 강조한 뒤 ‘캠프 내부에서 양보하자는 기류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해 중재안과 관련해 박 전 대표 측과 협상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재오 “더 이상 협상은 없어”이 전 서울시장 캠프의 좌장을 맡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날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지난 번 중재안을 수용했을 때 우리는 이미 경선 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면서 “지금 시점에서의 유일한 해법은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중재안을 수용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사퇴 배수진을 친 강 대표에 대해서도 “더 이상 대선주자 간의 협상을 시도하려 하지 말고 자신이 낸 최종 중재안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을 당부했다.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원칙 고수’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었다.지난 11일부터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박 전 대표는 휴일인 13일 오후까지도 일체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한 구상에 골몰했다.◆김무성 “중재안 철회되어야 ”박 전 대표는 캠프 측근과의 통화에서 “원칙 고수라는 입장은 불변이다. 그 외에 더 말할 것도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는 “불합리보다는 합리가, 무원칙보다는 원칙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국민은 더 이해해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박 전 대표 캠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도 이날 “강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은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며 상정을 절대 저지할 생각”이라고 밝혀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김 의원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강 대표가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면서 “그러나 당헌의 틀을 바꾼다거나 (국민참여비율 하한선) 67% 보장을 강제화하려고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며 중재안의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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