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9일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 내용에 대해 “원칙이 무너졌다”며 사실상 거부할 뜻을 내비쳤다.대전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중재안에 대해 “첫째 기본원칙이 무너졌고, 둘째 당헌당규가 무너졌으며, 셋째 민주주의의 기본원칙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재안을 수용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들이 생각해 봐라.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지…”라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박 전 대표는 특히 중재안 가운데 ‘국민투표율 3분의 2(67%) 하한선 보장’ 규정과 관련, “잘났건 못났건 1표다. 누구에게만 2표를 인정하는 법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다어그러졌다. 기가 막힌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 “자신이 확실히 이기는 규칙이 될 때까지 규칙을 바꾸고 또 바꾸자는 식으로 하면 끝이 없다”면서 “고스톱을 칠 때도 룰이 있다. 한번 이렇게 하자고 하면 화투 치다가도 룰을 바꾸지 않는다”고 격하게 비판했다.박 전 대표는 10일께 최종 입장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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