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t분량 이번주 검역 마무리...표시 없는 식당 유통 가능성
광우병 논란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조차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20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에 반입된 9t 분량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이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 쇠고기들이 향후 유통 과정에서 식당 등 원산지 표시의 ‘사각지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이번 수입 건에 관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수입 쇠고기는 우선적으로 가장 큰 소비처인 대형 마트나 백화점으로 대량 유통되는 것이 보통이나, 이들이 ‘미국산’이라는 부담을 떠안고 이 고기들을 가져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이 같은 부담에서 자유로운 중간 도매상들에게는 값이 싼 미국산 쇠고기가 단연 인기가 높다. 중간 도매상들에게 흘러간 미국산 쇠고기는 동네 정육점과 식당에 공급된다.동네 정육점은 지난 90년대부터 원산지 표시제를 적용하고 있어 일부러 속이지 않는 한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을 고기가 미국산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그러나 식당의 경우 원산지 표시 의무 제도가 내년부터 시행돼 만약 올해 이 수입 물량이 시중에 풀릴 경우 많은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른 채 미국산을 먹게 될 전망이다.◆소규모 식당 원산지 표시 안해더구나 내년부터 원산지 표시 의무가 적용되는 음식점의 기준도 ‘매장 면적 300㎡ 이상’이어서, 본격적으로 미국산 고기가 수입되면 소규모 식당들은 고민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대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농림부는 이에 대해 “수입업자가 유통계획서를 제출하므로 어느 정도까지는 추적이 가능하지만, 검역 이후 구체적 유통 경로는 기본적으로 수입업자가 알아서 선택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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