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올들어 9월까지 572명의 내국인 에이즈(HIV/AIDS) 감염인이 새로이 보고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2.1명 꼴이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506명) 13.0%가 증가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527명으로 45명인 여성보다 11.7배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76명(30.8%)으로 가장 많았다. 신규 감염인 572명중 감염경로가 확인된 366명은 모두 성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이성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170명, 동성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167명으로 조사됐으며, 여성은 29명 전원이 이성간 성접촉에 의해 감염됐다. 이로서 1985년 이후 지난 9월까지 확인된 국내 에이즈 누적 감염인수는 4,401명이며 이중 806명이 사망하여 3,595명이 생존해 있다. 발견되는 감염인은 대부분 20~40대가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발견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부분 성접촉에 의한 감염, 콘돔사용율 매우 낮아누적감염인 4,401명 중 감염경로가 밝혀진 경우는 3,729명으로 이 중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3,676명(98.6%)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혈액제제 17명, 국내수혈 16명, 국외수혈 13명, 수직감염이 5명, 마약주사기공동사용에 의한 감염이 2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의뢰한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조사'에 의하면, 일시적인 상대자와의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비율은 23.0%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에이즈감염이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콘돔사용과 자발적인 에이즈 검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콘돔 사용을 권장하는 다양한 홍보물 배포, 캠페인, 보건소 콘돔무료비치 사업을 수행하는 등 에이즈 예방을 위한 콘돔사용 촉진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60세 이상에서도 에이즈 감염인 보고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바, 향후 노인복지관 등 노인들의 집합장소에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 교육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검사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보건소에서 무료익명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주요도시에 6개의 '에이즈 검진상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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