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분이 봉합 쪽으로 급속히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강재섭 대표의 쇄신안 수용 여부를 놓고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라는 초강수를 통해 정면승부를 벌일 것인지, 쇄신안을 수용하고 당 내홍을 일단 봉합할 지를 놓고 고심해온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이 최고위원은 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친 긴밀한 협의끝에 2일 오전 10시쯤 각각 공식 입장을 발표키로 했다.주호영 비서실장은 “이 전 시장과 이 최고위원이 오늘 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내일 오전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이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쇄신안 수용과 당 화합을 촉구하는 회견을 갖고 이 최고위원은 별도로 불사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은 이 최고위원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문단 ‘대선주자 사과’ 요구또 이날 저녁 강대표와 상임고문단 만찬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양대 대선주자의 4·25 재보선 참패 사과 및 상생경선 다짐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 개최 ▲이재오 최고위원의 불사퇴 등 2가지를 요구키로 결정했다.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깨끗이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여러 위기상황을 두고 나 혼자 편하기 위해 자리를 피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불사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이 전 시장 측은 국민참여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경선 룰 조정 등을 포함한 추가 쇄신책을 제시하며 강 대표를 계속 압박할 것으로 알려져 내분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표측이 경선 룰 조정에 강경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박-이간 전면전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아직도 강경 입장을 완전히 거둔 것은 아니어서 사퇴 가능성은 반반이라는 시각도 있어 최종 결과 발표가 주목된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