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과 B형 혈액을 누구에게나 수혈이 가능한 O형 혈액으로 바꿔 쓸 수 있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16명의 과학자로 이루어진 국제연구팀이 A형과 B형 혈액을 O형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두 종류의 효소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자임퀘스트 소속 연구팀은 2500여 종의 박테리아와 진균이 생산하는 효소들을 분류한 끝에 A형과 B형 혈액을 각각 O형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두 종류의 효소를 찾아냈다고 이 연구팀의 일원인 덴마크 코펜하겐 대 헨리크 클라우센 박사가 밝혔다.이 중 하나는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인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가 생산하는 효소로 B형 혈액에서 B항원을 제거해 0형으로 만들며 또 하나는 사람에게 기회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엘리자베트킹기아 메닝고셉티쿰에서 추출한 효소로 A형 혈액에서 A항원을 제거해 0형으로 전환시킨다고 클라우센 박사는 말했다. 1980년대 커피콩에서 B형 혈액에서 B항원을 없앨 수 있는 효소가 발견되었지만 항원 제거에 필요한 양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워 실용화되지 못했다. 이번에 새로이 발견된 B항원 제거 효소는 커피콩 효소에 비해 소모율이 1000분의 1밖에 안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보고서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생명공학’ 최신호(4월 1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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