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알 F. 코트 회장, "바이오·소재·에너지 분야 중점 육성"
컴팩트디스크(CD)와 바코드 실용화 기술 등을 개발한 세계 최대 연구기관인 미국 바텔(Battelle)연구소가 국제적 수준의 ‘바텔 코리아’ 연구소를 국내에 설립, 동북아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과학기술부의 초청으로 13일 입국한 온 카알 F. 코트 바텔연구소 회장은 “R&D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부응하고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으로 한국 정부의 동북아 R&D 허브 구축에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 회장은 “바텔 코리아를 한국에 설립해 바이오, 소재 및 에너지 분야에 역점을 둔 연구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한국을 이 분야의 리더로 육성하고 관련 분야 지적재산권 보유국으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확보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텔 코리아는 초기 단계 R&D 결과물에 대한 부가가치 극대화,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및 벤처 회사의 설립 육성을 통한 고용창출 등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코트 회장은 “바텔 코리아 설립 후 연구소 관리 경영전문가를 한국에 파견해 연구 관리를 하되, 최고 수준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바텔 연구소간의 전면적 정보 교환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연구 결과물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도 유도할 것”이라며 우리측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코트 회장은 방한 기간 중 국내 정부 출연 연구소, 대학, 지자체 등과 함께 한국 진출을 위한 세미나를 오는 14일 가질 예정이며, 16일에는 오명 과학기술부총리를 만나 한미 과학기술 교류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바텔연구소는 중국과 인도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향후 세계 R&D 중심이 미국에서 동북아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그간 동북아 거점으로 중국과 일본ㆍ인도ㆍ한국 등을 검토한 결과 우리나라를 최적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9년 설립된 바텔 연구소는 세계 최대 비영리 종합 R&D 기관으로 1만9000명의 연구 인력에 연간 33억 달러의 연구개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산하에 5개의 국가연구소를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스위스에 기술센터, 영국ㆍ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일본 등에 지역사무소를 두고 세계적 규모의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800개 이상의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2000여개의 기업과 정부 기관에 대해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 등 R&D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