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관방부 장관이 25일 종군위안부의 일부 부모들이 딸들을 팔아넘겼다고 망언한 것과 관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한마디로 가련하다”며 “화를 자초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7일 오전 비공식브리핑에서 “역사적 사실을 가리고 호도하는 것이 일본이 추구한다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인지 방향을 너무 잘 못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는 외교루트 등을 통해 이러한 망언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잇따른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망언에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계속되는 망언에 국민들의 감정이 많이 상한 만큼, 적절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오는 31일 제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우리 국민들의 이러한 감정을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에게 전달하고, 이에 대해 일본 측이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한·일정상회담문제와 관련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분위기가 성숙돼야 하는데 양국 당국간에 깊이 있는 논의를 하는 단계가 아니다”며 “이번 장관회담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시모무라 관방부장관은 지난 25일 ‘라디오 니폰’에 출연해 "종군 간호사와 기자는 있었지만 종군 위안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위안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나는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던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다고 일본군이 (위안부 매입에) 관여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거듭 일본정부의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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