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파원 보내 국왕자문회의·경제인간담회 연설 현장 취재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마치고 쿠웨이트를 국빈방문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21세기 한-중동 미래협력 구상’이 현지 언론은 물론,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AFP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AFP는 25일(현지시각) ‘한국 대통령, 사우디와 관계강화 추진’이란 제목의 리야드발 기사에서 “노 대통령은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강화를 목적으로 찾은 중동 순방 첫 기착지에서 석유 강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국가들과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AFP 특파원 2명이 노 대통령의 국왕자문회의(Shoura Council) 연설과 한-사우디 경제인 오찬간담회 현장 등을 직접 찾아 쓴 기사는 노 대통령이 밝힌 한-GCC(걸프협력회의)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양국관계 투자확대 방안 등에 초점을 맞췄다. AFP 특파원은 국왕자문회의 연설에서 “사우디로부터 원유 소비량의 3분의 1을 수입하는 한국의 노 대통령은 ‘한국은 석유의존 경제를 탈피하고자 하는 이 지역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노 대통령은 2006년 3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4월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자문회의에서 연설한 세 번째 국가수반이 됐다”며 “노 대통령과 압둘라 국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은 교육과 IT,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여 명의 한국 기업인들을 대동한 노 대통령은 사우디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사우디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사우디 기업들에게 “지금이 바로 양국 관계증진의 적기”라며 한국에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통신은 “압둘 라만 빈 라셰드 알 라셰드 상공회의소 의장은 이번 노 대통령의 방문 기간 중 양국 간 무역과 투자증진을 위한 3개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그는 624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사우디의 신경제붐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 사우디 투자는 양국의 잠재력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경제인들 “한-사우디 경제협력 강화해야”한-사우디 경제인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 중 건설업자인 마젠 라자브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1970년대 사우디 오일 붐 당시 많은 경험을 쌓은 한국 기업들이 현재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건설 및 기반시설 사업에서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통신은 이어 한국 공식통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11위 경제대국인 한국의 최대 전력공급처로서 한국은 지난해 사우디로부터 원유 2억7900만 배럴과 LPG 1560만 배럴을 수입했다며, 사우디 거대 국영기업 아람코는 현재 한국의 주요 정유회사인 S-오일에 4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27년 만에 사우디를 방문하는 첫 한국 대통령임을 강조한 통신은 또 압둘라 국왕은 사실상 통치자였던 1998년 서울을 방문한 바 있으며, 2005년 왕좌에 오른 이래 주요 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통적으로 서방국가들과 강력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중동전문가인 박재양 주 이집트 홍보관은 “AFP가 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프랑스가 전통적으로 중동지역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으며 한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탐색하려는 데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