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6자회담 사흘째인 21일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 반환이 지연되면서 참가국들은 회담을 1~2일 연장하고, BDA 문제 해결에 논의를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21일 BDA의 북한자금 2500만달러의 북한계좌 입금이 실무적인 문제로 지연돼 북한이 입금 확인 후 회담 참가 입장을 고수,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릴 예정이던 회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참가국들은 21일 밤 수석대표회의를 열어 이날 폐회식을 갖기로 한 당초 계획을 변경, 1~2일간 회의를 더 진행시키기로 결정했으며, 22일 BDA 송금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북한과 중국 간의 논의가 주목된다. 22일 북한과 중국은 BDA에 동결됐던 북한계좌의 소유주들로부터 계좌이체 신청서를 모의는 작업과 함께 북한 측 자금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중국은행 측을 설득하는 작업을 통해 빠른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수석대표회의 브리핑을 통해 “초기단계 조치 이행을 위한 구체적 논의 등은 합의를 보지 못했고, 기술적인 문제가 있지만 6자 모두 BDA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같은 날 “전혀 예상치 않았던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금융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왜 일어나는지 여기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6자회담에 참석한 당국자는 “북한이 자기 구좌에 돈이 들어오면 실질문제 토의에 임하겠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금융문제로 회담을 지연시키는 것은 북한의 이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당초 6자회담 참가국들은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6자 외교장관회담 개최 등 그동안 논의했던 주요현안을 정리, 이날 의장요약이나 의장성명 등을 통해 발표하고 회담을 매듭지을 예정이었다. 실무그룹 회의에 이어 개최된 이번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은 다음달 중순까지 영변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 등 핵시설을 폐쇄한 뒤 곧바로 불능화 조치에 착수하고, 대북 에너지 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중유예치제도를 제안하는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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