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 창당 등 포함 모든 세력과 연대”...대선 판도 급물살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시내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그동안 내가 지니고 있던 모든 가능성과 기득권을 버리기로 결심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탈당 배경=탈당의 이유로 손 전 지사는 개혁과 변화, 시대정신을 외면하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와 줄서기 관행 등을 꼽았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변화를 위한 고통을 거부하며 통합과 상생의 길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일부 의원들과 당원들조차 대세론과 줄세우기에 매몰돼 있다”며 소장파 의원들도 강하게 비판했다.◆앞으로 행보=손 전 지사는 탈당 후 제3세력을 규합해 신당 창당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회견에서 자신이 한나라 당을 떠나는 이유를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이 부여를 떠난 것에 비유했다. 주몽이 세자 경합을 포기하고 부여를 떠나 고생 끝에 고구려를 건국하듯 자신도 새로운 기반을 토대로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손 전 지사는 구체적으로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드는 데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전진코리아’도 충분히 그런 정치세력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손 전 지사가 전진코리아를 기반으로 제3세력 규합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 장관 등이 합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손 전 지사 측근은 “이미 의원 2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치권 뿐 아니라 소설가 황석영 씨 등 문화계 인사들과도 접촉, 그동안 외연 확대를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 새로운 정치세력의 대선주자로 참여할 뜻을 밝힘에 따라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세 속에 전개되던 대선구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