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에서 열린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1차 첫날 회의가 끝난 뒤 “북한 측은 ‘영변 핵시설 폐쇄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북한 측은 조건이 성숙 되는대로 신고와 불능화를 하겠다는 입장표명과 함께 순조로운 이행이 다른 나라들의 의무 이행에 달려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말했다.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실무그룹 수석대표로 참여한 비핵화 실무회의에서 각국은 앞으로 이행할 과제들에 대해 개략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비핵화 과정에서 나올 이슈들에 대한 개념정립과 페이퍼를 마련하는 작업을 했다. 천영우 본부장은 이와 관련 “북한 측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방북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여러 나라들이 IAEA와 실무그룹 간의 협조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각국은 다음 단계에서 취할 조치에 대해 각 단계별로 시한을 설정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으며, 신고와 관련해서 고농축우라늄(HEU)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우리를 포함한 몇몇 나라들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오늘 회의에서 고농축우라늄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북한이 신고하고 또 불능화로 가겠다고 했으니까 신고하는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게 돼 있다”며 “북한이 이 문제는 존재하지는 않지만 증거를 제시하며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취해왔다”고 덧붙였다. 천 본부장은 북한이 이날 실무회의에서 전제조건으로 거론한 다른 나라들의 의무이행에 대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도 있고 2·13 합의에 자세히 명시돼 있다”며 “우리 같은 경우는 경제·에너지 지원도 있고 BDA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힐 차관보 “BDA 매우 빨리 해제…6자회담 걸림돌 안 될 것”한편, 이날 회의를 마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기자들에게 “BDA 북한 동결계좌 문제가 6자회담의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BDA에 동결된 자금이 매우 빨리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2·13 합의에 따라 설치된 5개 실무그룹중 하나인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은 의장국인 중국이 애초 하루로 잡았던 회기를 이틀로 늘려 18일 속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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