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회 연속 종합 2위(금58, 은53, 동82)를 지켜낸 한국 선수단이 개선한 17일 인천국제공항에는 궂은 날씨에도 선수 가족과 각 경기단체 임직원 등 3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선수단을 실은 비행기가 도하에서 지연 출발해 예정보다 1시간30분가량 늦게 도착했지만 환영 인파는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출국장 앞을 떠날 줄 몰랐다.◆ “시상식 참석 못해 아쉬워”도하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이자 대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은 “MVP를 받게 돼 기쁘다. 고 김형칠 선수에게 MVP를 바치고 싶다”며 도하에서 불의의 낙마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형칠 선수를 추모했다. 박태환은 이어 “중국에서 기체 결함으로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는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사이클 3관왕에 오르며 ‘부자 금메달’ 꿈을 이룬 한국 사이클의 간판 스타 장선재(22·대한지적공사)는 “첫날 도로 단체에서 반도 완주하지 못하고 내려앉아 나 자신에게 실망했지만 아버지가 야단치지 않고 격려해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아버지 장윤호(45) 감독에게 영광을 돌렸다.◆ 남현희 “성형 파문으로 성숙”‘성형수술 파문’의 아픔을 딛고 여자 펜싱 플뢰레에서 대회 2관왕에 오른 남현희(25·서울시청)도 “좋지 않은 일로 언론에 알려졌지만 열심히 함으로써 오히려 펜싱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남자배구 2연패에 앞장선 후인정(32·현대캐피탈)은 야구와 축구, 농구의 부진을 의식한 듯 “프로 종목 성적이 좋지않아 민망했다. 다들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며 “너무 질책하지만 말고 프로 스포츠를 계속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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