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당내 경선승리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두 캠프의 일정 관리에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두 사람의 표심 공략 대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이럴 경우 서로 ‘끼어들기’ 또는 ‘따라하기’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전 시장은 지난달 7일 ‘2012 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전남 여수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방문 이틀 전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박 전 대표가 뒤늦게 자신보다 하루 전인 6일에 같은 일정을 잡는 바람에 ‘선수’를 빼앗겼다는 것이 이유였다.앞서 지난해 12월 5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뉴라이트 포항연합 창립식’은 일정이 겹치자 한쪽이 포기한 경우다. 당초 두 대선주자가 나란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 전 시장이 자신의 고향에서 ‘어색한 장면’이 연출될 것을 우려해 일부러 자리를 피했다는 후문이다. ◆상대 일정 파악…정보전도 치열 약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에는 고의성 여부를 놓고 서로 언쟁을 벌이는 등 두 진영간의 기싸움이 더욱 달아오른다. 지난달 21일 충북 단양군의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를 찾은 박 전 대표 측은 2주일 후인 지난 4일 이 전 시장이 같은 사찰을 방문하자 ‘물타기’를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상대 측의 일정을 파악하기 위한 두 캠프의 ‘정보전’도 당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당직자나 출입기자들을 통해 상대 측의 일정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두 캠프가 모두 상대 측에 ‘첩보원’을 투입해 놓고 ‘감시’하고 있다는 소문마저 떠돌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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