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23·원주시청)이 ‘라이벌’ 무슈앙슈앙(22·중국)을 꺾고 한국 역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장미란은 8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75㎏이상급)에서 인상 135㎏, 용상 179㎏, 합계 314㎏을 기록해 용상·합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는 무슈앙슈앙에 1kg 뒤진 아쉬운 은메달. 이로써 장미란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뤘다.국제역도연맹(IWF)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두 여성이 치른 전투는 역도사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장미란과 무슈앙슈앙의 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였다.인상에서 무슈앙슈앙에 1kg 차로 금메달을 놓친 장미란은 용상과 합계에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장미란은 용상 1, 2차에서 각각 170kg, 175kg을 들어 1, 2차에서 165kg, 172kg을 성공한 무슈앙슈앙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무슈앙슈앙이 3차에서 모험수인 178kg을 느닷없이 성공시키는 바람에 용상에서 3kg, 합계에서 4kg 뒤지는 등 상황이 장미란에게 불리한 쪽으로 돌변했다. 장미란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시기에 179kg을 신청했다. 성공하면 용상에서 1kg 차로 금메달을 따내고 합계에서도 체중차(장미란 113.52kg, 무슈앙슈앙 130.91kg)로 타이틀을 틀어쥐지만 실패하면 은메달 3개에 그치는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이었다.플랫폼에 오른 장미란은 평소보다 시간을 끌어 관중의 초조함을 자아냈지만 끝내 바벨을 번쩍 들어올렸고 경기장은 200여 교민의 꽹과리 소리와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