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세계대회를 세 차례나 석권했던 한국의 안현수 선수(20세)가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영광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 선수의 라이벌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미국의 안톤 오노 선수는 경기 도중 미끌어지며 9위를 기록했다. 안 선수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세계랭킹에서 급상승을 보이며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자리잡아 왔다. 그런 까닭에 12일(이하 현지시간) 안 선수의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 획득은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한국에게 있어서도 안 선수의 금메달 획득은 과거의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설욕의 기회였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김동성 선수가 오노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되며 금메달을 빼앗기는 불운을 겪었었다. 당시 일부 한국인들은 오노에게 대대적인 항의성 메일을 보냈으며, 미국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여러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판정에 대한 논쟁이 일어날 경우 김동성 선수의 실격 사건이 자주 언급되곤 했다. 한편, 쇼트트랙 세계 주니어 챔피언을 세 차례나 석권했던 한국의 이호석 선수도 이번 경기에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계올림픽에 네 번째 출전한 중국의 리자준 선수는 한국 선수들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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