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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이변 가득한 아테네 올림픽
  • 이주은
  • 등록 2004-08-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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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테네 올림픽은 많은 충격과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우선 아테네 올림픽은 그 시작부터, 개막 약 1주일 전에야 준비가 완료됐다는 점이 놀랍다. 그 뒤를 이어 그리스의 유명 육상선수들이 경기에서 뛰어보지도 못하고 출전자격을 박탈당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금메달리스트인 코스타스 켄테리스와 시드니 올림픽 100m 은메달리스트인 카테리나 타노우가 약물검사 실시 전 선수촌에서 무단이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후 그 선수들은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며, 올림픽 개막식 전까지 최대 3차례나 약물검사를 회피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이어 다이빙남자 3m 싱크로 스프링보드에서 그리스의 니콜라오스 시라니디스-토마스 비미스 조가 그리스 국민들에게 놀랄만한 희소식을 전해줬다. 시라니디스와 비미스는 선두를 달리던 중국 선수들이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치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다이빙대 끝에 완전 정지 상태로 서 있던 중국 선수 중 한 선수가 그냥 물로 떨어져버렸다. 그 결과, 완벽한 연기가 기대됐던 중국팀은 결국 0점을 받고 말았다. 이에 뒤질세라 한 남자 관중이 짧은 여성용 발레 스커트를 입고 출입구를 뛰어넘어 다이빙대로 올라가 물로 뛰어들었다. 그는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했지만, 결국 징역 5개월형을 선고받았다. 15억 달러를 들인 나토(NATO)의 보안도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금메달은 그리스의 품에 돌아갔다. 체조경기, 당황스런 상황 연출 찜찜한 금메달? 폴 햄은 뜀틀 경기에서 착지 불안으로 심판석에 충돌하는 상황까지 연출하면서도 개인종합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이로 인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도 아직까지 금메달을 지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 여자 체조는 빛을 발해왔지만, 미국 남자 체조의 성적은 늘 그리 훌륭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폴 햄이 금메달을 따냈다. 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폴 햄은 뜀틀에서 불안한 착지로 심판석에 충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남자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햄은 철봉에서 깔끔한 연기를 구사해 순식간에 한국 선수들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김대은과 양태영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에 머무르게 됐다. 하지만, 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 선수단은 국제체조연맹(FIG)이 채점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기 때문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 문제를 소청할 예정이다. 심판들은 양태영의 평행봉 난이도 점수를 0.1점 낮게 책정해, 10점이 아니라 9.9점에서 시작했으며, 그 결과 금메달이 동메달로 변했다. 결국, 해당 심판 3명에게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지만, FIG는 판정을 번복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징계 처분을 받은 심판 3명 중 심판위원장을 맡은 심판이 미국인이었다. 이제, 중재재판소의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일본 활약 두드러져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노구치가 기뻐하고 있다. 일본은 22일까지 금메달 13개를 획득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메달 집계를 보자. 예전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미국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경쟁을 벌이던 러시아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딴 이리나 코르차넨코가 스테로이드계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금메달을 반환한 후, 러시아의 메달 수는 줄었다. 코르차넨코는 2000년 당시 약물 문제로 2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에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아테네 올림픽은 그녀의 화려한 컴백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 중국과 함께 상위 3위권에 올라있는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지도상에서 일본이란 나라를 찾아본 적이 있는가? 일본은 몇 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나라지만, 그 안에는 포기를 모르는 훌륭한 선수들이 가득하다. 기타지마 고스케 같은 선수가 접영에서 2관왕을 차지해, 일본은 수영에서만 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유도에서는 금메달 총 14개 중 8개를 차지했으며, 지옥의 여자 마라톤 경주에서는 금메달리스트 노구치 미즈키를 포함해 일본 선수 3명이 모두 7위 안에 들었다. 태국은 현재까지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 기록을 내고 있다. 태국은 메달 4개를 모두 여자 역도에서 따냈다. 홍콩은 올림픽 출전 사상 두 번째 메달을 남자 탁구 복식(은메달)에서 따냈다. 홍콩은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윈드서핑(금메달)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다. 중국 경우, 애초 금메달 20개를 예상했는데, 올림픽 중반에 이미 그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다른 나라로 국적을 옮긴 중국 출신 선수들이나 중국 코치들 밑에서 배운 선수들이 따낸 메달 수까지 합한다면, 중국이 최근 세계 스포츠에서 대단한 성공을 이뤄내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984년 LA올림픽부터 올림픽 무대에 다시 등장한 중국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총 6번의 올림픽에 걸쳐 10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더욱 놀라운 이변을 바란다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대하라. 베이징 올림픽은 그야말로 중국의 올림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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