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13일 전반기 레이스를 마감한다. 시즌 전 현대와 기아는 2강으로 분류됐고 LG와 SK도 우승후보로 지목받았다. 현대는 주포 심정수의 부상과 에이스 정민태의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는 전반기 내내 4강 아래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반면 기아는 처음부터 치고 나가지 못했다. 우선 김진우가 전력에서 일찌감치 제외되었고 믿었던 최상덕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로 인해 선발진이 붕괴되고 말았다. 팀 타율과 팀 방어율은 늘 하위권을 맴돌았다. 곧 무너질 것처럼 보이는 기아는 희한하게도 다시 올라선다. 그러다가 또 처지고… 이런 상황을 몇 차례 반복하더니 지난 6월26일 가까스로 4강에 진입했다.삼성은 이승엽과 마해영이 빠져 나간 공백 때문에 중위권 정도로 분류됐었다. 5월 10연패의 위기를 잘 넘긴 삼성은 6월23일 4강에 진입, 뚝심을 보이고 있다.두산은 꼴찌 후보 1순위였다. 두산은 시즌 초반 2승6패에 빠지는 등 4월 한달 동안 11승1무13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레스-키퍼-박명환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의 위력은 두산을 선두로 밀어올렸다.지난해 준우승팀인 SK의 부진은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6월 초엔 이상훈이 은퇴를 선언, 팀 분위기를 해쳤다. SK는 연승의 리듬을 타지 못하고 있다. 물론 SK는 다른 팀을 괴롭힐 만한 저력을 지니고 있다.LG는 용병의 질이 떨어지고 진필중이 예상 외로 부진하다는 게 골칫거리다. 한화는 우선 정민철의 부진이 아쉽다. 송진우 또한 예전과는 다르다. 투수력보다는 공격력에 의존하는 승부가 많다. 한화는 최진행과 송창식 등 눈에 띄는 신인들이 당당히 주전대열에 합류, 한몫 거들고 있다는 게 반갑다.롯데는 지난해보다는 훨씬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선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 특히 연장전 승부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과 무승부 승부가 많은 게 걸린다.각 팀은 이제 80여경기를 소화했다. 후반기 잔여경기 50게임이 남았다. 전반기에 보여준 성적이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하위권의 반란(?)이 성공할지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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