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얼굴 위)와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아래)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최소한 이달 말까지는 빅리그 마운드에서 두 한국 투수의 모습을 보기 힘들 것 같다.박찬호는 지난 5월20일(현지시간)자로 소급적용되는 6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있다. 따라서 오는 22일 이전에는 빅리그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찬호는 오는 14일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더블A팀인 털사 드릴러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승격 판정을 받는다.최근의 성적은 좋다. 박찬호는 루키리그에서 재활과정을 밟으며 지난 8일 오클랜드 산하 루키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을 7개나 솎아냈고 최고구속은 151㎞가 나와 컨디션이 정상을 찾았다는 걸 입증했다.게다가 올시즌 5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텍사스의 마운드가 부상병동으로 변한 것도 박찬호에게는 좋은 징조(?). 케니 로저스는 경미하다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 여기다 땜질로 나서던 닉 비어브로트 등도 이미 마운드에서 무너지며 한계상황에 부딪쳤다.김병현은 더 복잡하다. 김병현은 이미 부상자 명단에서 빠져 있다. 언제든지 복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보스턴은 최근 김병현을 중간계투 요원으로 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김병현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김병현은 11일 트리플A 포터컷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애틀랜타 산하 리치먼드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2.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2삼진)으로 3실점(2자책점)하고 패전처리됐다. 올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8경기에서 승수없이 2패를 남기고 있다. 방어율도 3.43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최고구속이 140㎞를 넘지 못하는 등 구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게 더욱 안타깝다. 끊임없이 트레이드설에 시달리고 있어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김병현은 최근 들어 부쩍 트레이드설에 휘말리고 있다. LA 다저스의 외야수 후안 엔카르나시온과의 트레이드가 실제 진행되기도 했다. 보스턴측이 즉각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트레이드 얘기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유망 1루수 케이시 코치맨과 김병현을 맞바꾸라는 등 현지언론의 질타가 끊이질 않고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