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검증 공방’의 파고가 드높은 가운데 공방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22일 오후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총회에 나란히 참석했다.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동일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달 24일 당 상임고문단 주최로 열린 오찬간담회 이후 근 한 달만. 또 지난 9일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였던 정인봉 변호사가 이 전 시장에 대한 도덕성 검증 발언으로 양측간 공방이 촉발된 뒤 첫 만남이었다.행사 시작 전 미리 도착한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가 연단으로 올라오자 “수고가 많죠. 저랑도 악수를 하시죠”라고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고 박 전 대표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축사 도중 이 전 시장 쪽으로 고개를 돌려 말을 건네는 등 행사 초반에는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뒤늦게 도착, 이 전 시장의 오른편에 앉은 순간부터 이-박 두 사람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내 사라졌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오른편에 앉은 손 전 지사와는 손을 맞잡고 수시로 귀엣말을 하는 등 다정한 모습이었지만 박 전 대표 쪽으로는 좀처럼 고개를 돌리지 않았고 박 전 대표 역시 오른편의 이 전 시장과는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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