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찬씨 폭로 ‘진실게임’ 비화...박사모 가세… 감정 더욱 격화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 ‘후보 검증’ 논란이 갈수록 증폭, 대립각이 날카로워지고 있다.특히 단순한 ‘도덕성 검증’에서 시작된 두 주자 간의 공방이 설 직전 터져 나온 이 전 시장 비서관 출신 김유찬씨의 ‘이명박 위증교사’ 주장을 계기로 ‘진실게임’으로 비화, 감정 섞인 발언을 주고 받으며 양보없는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정인봉 변호사의 이른바 ‘X 파일’ 공개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싶던 공방전이 재개된 것은 19일. 박 전 대표가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검증논란에 대한 자신의 책임론을 제기한 이 전 시장 측을 향해 “거기(이 전 시장측)서는 그렇게 하는 모양이라서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 어거지로 지어내 하는 것도 네거티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는 “검증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는 당이 선택할 일이지만 (검증하지 않으면) 국민은 사실을 잘 모르게 된다”며 이 전 시장 측을 압박했다.양측은 김유찬씨 기자회견의 내용과 배후 등을 놓고도 팽팽한 대치전선을 형성했다. 박 전 대표 측 최경환 의원은 “김씨가 이번에 폭로한 내용은 분명 새로운 것인 만큼 당 검증위원회에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재원 의원은 “필요시 김씨가 갖고 있다는 메모에 대한 필적 감정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은 “선거 때마다 나쁜 짓 하는 사람들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고 박형준 의원은 “검증은 당 검증위에서 알아서 할 일로, 후보나 캠프가 개입하면 정치 저질화에 일조하는 꼴만 된다”고 지적했다.◆당 일각 “결별수순 밟나” 우려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의 팬클럽 ‘박사모’가 이 전 시장과 관련한 ‘의혹’ 전파에 나선 사실까지 드러나 양측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이런 식의 검증 공방이 결국 당의 분열과 두 주자의 ‘결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핵심 당직자는 “검증 공방이 모두가 우려하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가다가는 여권이 바라는 대로 당이 쪼개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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