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확장으로 동해안의 자랑인 해안 송림이 상당수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강원도 강릉시는 올 연말까지 33억원을 들여 경포해수욕장 북쪽 순포교∼사천면 사천진리 속칭 뒷불지역까지 1.9㎞를 폭 15m, 2차선으로 확장 및 포장할 계획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해안을 끼고 있는 이 지역은 현재 차량이 교행할 수 있는 폭 4∼5m가량의 좁은 도로가 있고 도로 주변은 강릉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소나무 수천그루가 자라는 울창한 송림지역이다.
이 때문에 도로를 확장할 경우 송림의 상당수를 파괴하지 않을 수 없어 동해안의 명물이며 자랑인 이곳 해안송림이 절반 가량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크기가 20m이상 되고 지름이 1m를 훨씬 넘는 소나무가 울창해 널리 알려진 사천해수욕장의 송림도 절반 가량이 사라지게 돼 해수욕장의 명성을 잃을 형편이다.
시는 도로 확장에 따른 소나무 이식 계획을 갖고 있지만 현재의 송림을 보호하기 위해 우회하는 등의 계획은 갖고 있지 않아 상당수의 송림 훼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민 박모(41.강릉시 교동)씨는 "도로 확장을 위해 송림 훼손이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강릉의 최고 관광자원인 해안송림은 최대한 보호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소나무를 시유지나 산불피해 지역에 옮겨 심기 위해 이식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며 "묘지이장 작업 등으로 공사 완공시기는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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