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후 (한국시간 15일 새벽) 3박 4일간의 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두 번째 순방국인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노 대통령은 15일 오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면담하고 한국과 로마 교황청간의 협력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국무원장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교황청 방문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문 이래 두 번째로 한국과 교황청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교황 베네틱토는 지난 1월 전세계 주교황청 외교단을 향해 “한반도에는 위험스러운 불씨가 잠재해 있다”면서 “한민족을 화해시키고 한반도를 비핵화하려는 노력은 주변지역 전체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지만, 이 같은 목표는 어디까지나 협상의 틀 안에서 추구되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우리의 6자회담을 격려한 바 있다. 교황은 또 “6자회담이 북한의 가장 취약한 계층에 돌아갈 인도적 지원을 좌우하는 조건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스페인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 (한국시간 14일 밤)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함께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아시아 지역에 대한 스페인의 높아진 관심과 중남미 등 제 3국 공동진출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양국 경제인간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스페인 상원을 방문,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로호 상원의장과 마누엘 마린 하원의장을 만나 환담하고, 스페인 의회 관계자들이 한.·페인 의원친선협회 활성화 등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해줄 것을 당부한 뒤 세계 3대 미술관중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또 숙소인 영빈관에서 프란시스코 프란지알리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마드리드 국제현대미술전(ARCO) 특별개막식에 참석해 카를로스 국왕 내외와 함께 한국 전시관을 둘러본 뒤 스페인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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