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 “15일 개성서 장관급회담 실무대표 접촉”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핵폐기를 위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가 합의된 지 하루만인 14일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대표 접촉이 15일 개성에서 열린다는 발표가 나왔다. 통일부 양창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남북 쌍방은 제20차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대표접촉을 15일 개성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며 “제20차 장관급회담 개최문제를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가능한 한 하루라도 빨리 장관급회담을 재개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장관급회담 재개와 ‘베이징 2·13 합의’의 연관성에 대해선 “12일 우리 측이 대표접촉을 제의했고 북측이 13일 이에 동의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며 “12일에는 6자회담에서 상당한 진전 혹은 합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대화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 쌍방 간에 대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고 그동안 북측이 여러 경로를 통해 대화 재개를 희망해 왔지만 우리는 6자회담 때문에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무접촉 의제에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여부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본격적인 협의는 장관급회담에서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는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발전을 병행 추진한다는 원칙으로 일해왔다”며 “남북대화 재개는 6자회담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개성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대표 접촉에는 남측에서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과 유형호 국장이, 북측에서는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참석한다. 남북 당국 간 회담은 지난해 7월 11∼13일 부산에서 열린 제19차 장관급회담 이후 7개월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장관급회담이 개최될 경우 남북이 번갈아가며 여는 장관급회담 관례상 제20차 회담 장소는 평양이 될 전망이다. 윤병세 안보수석 “대북지원, 국회와 국민에게 투명하게 보고할 것”윤병세 청와대 안보정책수석도 14일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해 “이번에 베이징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져 왔기 때문에 긴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봄이 오는 것처럼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이 오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날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남북장관급회담 등을 우리 쪽에서 먼저 제안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6자회담 타결에 따른 쌀·비료 등의 지원 재개문제에 대해 “이번에 북핵회담도 타결이 되었고, 남북 간에도 가까운 시일 내에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그런 문제들도 포괄적으로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6자회담 합의 진전과 무관하게 대북지원이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회담을 통해 (대북지원 문제에) 어느 정도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서로 협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대선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와 관련, “이 문제는 핵문제 진전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상황이 종합적으로 감안되어야 되는 것인데다 상대방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한다, 안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유 등 대북 에너지 지원의 국회 동의 문제와 관련해선 “어떤 사항이든지 간에 국회와 국민들한테 아주 투명하게, 정부가 지원하는 그런 금액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말씀 드리고 보고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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