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합의문 발표 예정…“에너지지원 5개국 균등분담”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참석한 제5차 6자회담 3단계회의가 13일 새벽 밤샘협상 끝에 북핵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중요한 일보를 내딛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12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계속된 양자·다자협의와 수석대표 전체회의 등 마라톤협상을 통해 공동문건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참가국들은 각각 본국의 훈령을 받은 뒤 13일 중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막판 상황변화 가능성은 남아있다. 중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합의는 지난 2005년 9월 제4차 6자회담에서 발표한 9·19 공동성명 채택 이후 약 17개월만이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새벽 마라톤협상을 끝낸 뒤 숙소인 차이나월드호텔에 들어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초기조치와 상응조치, 에너지 지원 규모 등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초기 이행조치로 북한에 제공될 에너지 지원과 관련, 5개국의 균등분담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회의가 끝난 후 발표할 예정인 공동문건과 관련, “핵심쟁점에 대해 집중협의를 한 결과 대부분 이견을 해소했다”며 “그러나 전체적인 문안에 대해서는 대표단의 본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늘까지 갈지, 내일까지 갈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천 본부장은 북한에 제공할 에너지의 수치가 계량화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그런데 추가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안이) 기본적으로는 북이 취할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가 연결돼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과거 제네바 합의와는 달리 핵 폐기를 향해 움직이는 만큼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며 “그 때는 동결만 이뤄지면 매년 대체에너지가 지원됐는데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만큼 주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영우 “북한도 모든 문안의 수치에 기본적으로 동의했다”천 본부장은 북한이 만족감을 보였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수용가능하다. 어느 정도 만족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문안의 수치에 기본적으로 동의했다”고 답변했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이날 새벽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각국으로부터 합의문안에 대한 마지막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참가국들의 입장이 조금씩 변해야 했다”고 협상과정의 긴박함을 설명한 뒤 합의문의 성격에 대해선 “공동성명일 것으로 믿는다. (문서형태는) ‘이행합의(implementation agreement)’로 본다”고 말했다. 힐 “훌륭한 문안이라고 생각한다…미국은 문제 없을 것”힐 차관보는 합의문 최종 문안에 대한 미국 입장에 대해 “훌륭한 문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 오전 중 합의문안에 대한 각국 입장을 최종 확인키 위한 수석대표 회의가 있을 것이라며 “나는 전체 폐막회의에 가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의 후속협의 일정에 대해서는 “한 달 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새벽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담에서 각 측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적극적인 진전을 거두었다”면서도 아직 최종 합의 전임을 고려한 듯 “각 측이 좀 더 토론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오전 10시부터 2월 13일 오전 2시 10분까지 6자회담 대표단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협의를 진행했으며, 5분 전에 수석대표 회의가 끝났다”며 “오늘 낮 회담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더 세부적인 사항을 말씀드리지 못하고 간단하게 상황을 소개했다”며 “양해를 바란다. 낮 시간에 보다 많은 내용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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