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이탈리아와 실질협력 강화 기반 마련…교황청 방문도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오전 11시 스페인 국빈방문(11∼14일)과 바티칸 교황청·이탈리아 순방을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출국했다. 1950년 양국 간 외교관계 수립 이후 한국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스페인을 국빈방문하는 노 대통령은 12일 공식환영식과 후안 카를로스 국왕 내외 주최 오찬, 국빈만찬 일정에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이어 13일(한국시각)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국제정세 등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같은 날 동포간담회를 갖고 14일에는 프란시스코 프란지알리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을 접견한 다음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국제현대미술전(ARCO)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스페인과 실질협력 강화 다양한 양해각서(MOU) 체결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은 중견국가 간 실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 간 산업기술 및 과학기술 협력기반 조성을 위한 산업기술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WiBro, DMB 등 최첨단 IT 분야 협력기반 조성을 위한 IT 협력 MOU 체결 △양국 간 정책협의회 제도화를 위한 외교부 간 MOU 체결 등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스페인 수출 확대를 위한 ‘세계 일류 한국상품전’이 12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며, 마드리드 국제현대미술전(ARCO) 주빈국 참석을 계기로 스페인 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 확산과 관광협력 확대를 위해 관광분야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15일에는 바티칸시티를 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면담하고 한국과 로마 교황청 간의 협력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도덕적 권위와 영향력을 보유한 교황청과의 관계를 돈독화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전 세계 12억 카톨릭 신자와 카톨릭 교회의 수장으로서 도덕적 권위와 종교적·정치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의 면담을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한반도 평화·안정 증진에 대한 지속적 기여와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같은 날 이탈리아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16일에는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 등과 만나 양국 간 경제·통상 분야 협력과 한반도 및 유럽연합(EU) 지역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한-이탈리아 기술경쟁력 강화 위한 산업기술 협력 기반 마련노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은 G-8회원국이며 세계 7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와의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이탈리아 간 중소기업 협력 기반 확대와 IT·과학기술 분야 협력 증진 등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기술분야 협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중소기업 강국으로 중소기업(50인 미만)이 전체 기업의 99%, 총생산의 75%, 수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다. 이번 방문은 또 양국 간 해운·물류 분야 협력을 통해 대이탈리아 및 EU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하고 조약 및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실질협력 관계 확대를 위한 법적·제도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을 끝으로 5박7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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