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과 경찰이 19일 밤 전격 쿠데타를 일으켜 유엔 총회 참석차 외유 중인 탁신 친나왓 총리를 몰아내고 정부를 장악한데 이어, 20일 국민적 신망을 받고 있어 국정운영의 열쇠를 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으로부터 쿠데타에 대한 승인을 얻어냈다.손티 분야랏글린 총사령관이 이끄는 쿠데타 세력은 이날 밤 14대의 탱크를 동원, 방콕 중심부의 정부 청사를 장악하고 국영 TV와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쿠데타 성공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저항이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금년 초부터 쿠데타설 끊이지 않아태국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기는 1992년 이후 처음. 그러나 올해 초 탁신 총리 가족이 통신주 매각으로 19억 달러의 이득을 보면서 정치적 혼란이 발생, 그동안 쿠데타설이 끊이지 않았다. 방콕의 중산층이 탁신 총리의 부정을 규탄하고, 사임을 촉구하면서 거리로 뛰쳐나왔다. 탁신 총리는 정치적 혼란을 끝내기 위해 4월 조기총선을 실시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이 선거에 대해 무효를 선언, 재선거가 10월 15일로 예정돼 있었다. 이번 쿠데타 주역인 손티 총사령관은 불교도가 주류인 태국에서 이례적으로 이슬람 교도로 푸미폰 국왕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손티 장군은 전투 전문가로 19일 발생한 쿠데타에 이르는 과정에서 안보 정책을 둘러싸고 탁신 총리와 공개적으로 충돌해 왔다. 1969년 군사학원을 졸업해 왕립육군보병단에 배속되었으며 그 후 특전사령부 등 주요 부대들을 이끌었다. 정국이 혼란에 빠진 지난 1년간 그는 푸미폰 국왕의 비공식 목소리로 때때로 행동해 왔다.한편 외교통상부는 20일 “태국 전역을 여행 주의지역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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