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사는 한인남성이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불을 질러 어린 두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윤대권(54세)씨가 얼굴과, 손, 발에 심한 화상을 입은 채로 SUV 차량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윤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 중태다. 윤씨는 2주 전 아내와 이혼한 후 SUV 차량에서 생활해왔다. 경찰은 3일 성명을 통해 '수사 결과 이번 사건은 윤씨와 아내의 불화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SUV 차량에서 발견된 시신이 윤씨의 딸 애슐리(11세)와 아들 알렉산더(10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시신이 불길에 심하게 훼손된 상태이기 때문에 확실한 신원을 확인할 수는 없는 상태다. 애슐리와 알렉산더는 2일 윤씨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갈 계획이었으며, 윤씨의 아내는 자녀들이 아빠와 영화를 본 후 저녁때 쯤 귀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경찰 진술에서 윤씨가 SUV 차량 밖에서 딸과 한국어로 말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윤씨가 딸을 강제로 차 안에 앉히고 자신도 운전석에 앉은 직후 SUV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차량 내부에서 불길이 심해지자 윤씨가 문을 열고 밖으로 기어나왔다고 밝혔다. 빅 피에트란토니 형사는 윤씨가 자녀들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다 마음을 바꾼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씨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관할 소방서 대변인은 소방관들이 오후 4시 45분 경 사건현장에 도착했으며, 화재를 진압한 후 SUV 차량 안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윤씨의 부인인 선옥마씨는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곳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선씨는 경찰 진술에서 남편이 도박빚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씨의 가게 건너편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유니스 곽(41세)는 과거 선씨가 남편으로부터 구타당한 사실을 말한 적은 있지만, 직접 선씨에게서 맞은 흔적을 본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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