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외무장관, 이란 핵문제 대한 공동성명 발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이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로 합의하자, 이란이 '이같은 조치는 서방과의 핵 교착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적 방법을 차단하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한편, 러시아와 이란 정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력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테헤란에 외교단을 파견했다고 러시아의 한 통신사가 통신이 전했다. RIA 노보스티 통신은 오는 2일(이하 현지시간) 비엔나에서 열리는 IAEA 임시이사회에 앞서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에 외교단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외무장관들은 런던에서 이틀간 회의를 가진 후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기로 합의했다. 아직까지 이번 합의는 모종의 약속일 뿐이다.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 회부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반대해 왔으며, 이번 런던 회의의 핵심 의제에도 이란에 대한 안보리 공식 회부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었다. 만약 이란이 안보리에 공식 회부될 경우, 이란은 경제 제재조치를 받을 수도 있다. 이란의 안보리 회부에 대한 공식 결정은 3월 6일로 예정된 IAEA 정기이사회까지는 보류된 상태다. 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보리 상임 이사국들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은 이번 합의가 올바른 조치가 아니라고 비난했다.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거나 보고하는 것은 외교적 해결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올바른 조치가 아니다.' '유럽과 IAEA 이사회에게 이러한 조치는 현명한 결정이 되지 못할 것이다. 추가 조사를 위해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은 경솔한 조치가 될 것이며, 이같은 조치는 유럽에게 있어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다.' 그동안 많은 국가들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이용해 핵무기를 제조하려 한다고 우려해왔다. 하지만,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오직 평화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몇개월동안 유럽 대표단과 이란 대표단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을 별여왔지만, 협상은 아무런 진전도 이루지 못한 채 결렬되고 말았다. 최근 이란은 핵시설에서 IAEA 봉인을 제거해, 서방 국가들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이란의 이러한 행보로 유엔 안보리 회부 및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가져올 수 있는 모종의 조치가 고려되는 상황이 초래됐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안보리 상임이사국 외무장관들은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 관저에서 만찬을 갖고 이란 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이들은 밤새도록 계속된 회의 끝에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2일 IAEA 임시이사회가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란에 대한 강력한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이같은 합의내용을 환영했다. '이번 결정이 이란에게 국제사회가 단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란 핵문제는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고 결정될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 합의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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