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유재벌 유코스가 운영비를 조달할 수 있도록 계좌동결을 해제하기로 한 조치를 철회한다는 발표가 나온 후, 뉴욕과 런던 석유거래소의 유가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정부가 유코스의 계좌동결을 해제한다는 초기 결정을 번복했다는 소식으로 인해 석유 수출가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상황이 재개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급격한 오름세로 경질유 가격이 배럴당 44.4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급등세가 다소 완화되며 거래가 배럴당 44.20달러로 마감됐지만, 전날에 비해서는 여전히 1.37 오른 수치였다. 목요일(이하 현지시각)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브렌트 선물거래가는 배럴당 41달러를 넘어서며, 41.22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요일 기록했던 최고치 40.99달러를 경신한 기록이다. 목요일 오전, "러시아 법무부는 유코스가 일일 사업운영비를 조달하고 운송비를 지불할 수 있도록 은행계좌 이용을 허가한 조치를 철회했다"는 언론 보도들이 나왔다. 수요일, 유코스가 법무부 집달관들로부터 운영비 조달을 위한 은행계좌 이용을 허가받았다고 발표한 후, 국제유가는 21년만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소폭 하락했었다. 또한 수요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OPEC은 필요할 경우 일일 생산량을 1백-1백50만 배럴 정도 증산할 여력이 있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유가는 1.32달러 하락했었다. OPEC의 수요일 발표는 "석유공급에 여유가 없다"는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의 화요일 경고발언과는 완전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유가는 이라크 석유공급의 확실성 및 유코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며 지난 7월 이후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미국 정부가 뉴욕, 뉴저지주, 워싱턴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게 된 對미 테러공격의 우려 또한 국제유가 상승에 한 몫을 담당했다. 나이지리아의 끊임없는 노동불안과 곧 있을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소환선거 등으로 인해 양국의 석유생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상황이다. 유가는 배럴당 약 20달러 선이던 2002년 초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볼 때 이는 1980년대 초 발생했던 석유파동 때 보다 아직 낮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1981년 평균 유가는 배럴당 31.77달러였으며, 이를 2004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60달러에 이른다. 1981년 2월 기록된 최고가인 39달러는 현재 수준으로 환산해볼 때 73.50달러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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