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국보 3호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의 복제비를 만들어 원래 자리인 북한산 비봉 정상에 세웠다.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북한산신라진흥왕순수비' 복제비를 원래의 자리인 북한산 비봉(556m) 정상에 설치하고 19일 제막식 행사와 함께 비의 머릿돌(가첨석) 찾기 운동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비봉 정상에는 비석이 놓였던 자리와 비석을 꼽았던 홈이 남아 있으며 1972년 비석의 옛터임을 알려 주기 위해 세운 표석이 있었다. 북한산비는 비석을 세운 이래 1400여 년 동안 잊혀져 오다가 조선 순조 16년(1816년)에 추사 김정희가 친구 김경연과 더불어 승가사(僧伽寺)에 놀러 갔다가 이 비를 발견하고 판독하여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비신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아래쪽이 떨어져 나가고 뒤쪽에는 26군데나 총탄흔적이 남아 있는 등 보존대책이 필요하여 1972년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보존·전시하고 있다. 이번 복제비는 원석과 유사한 재질로서 흑운모가 가장 적게 함유된 강화도산 화강암을 이용했으며,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3D시뮬레이션 촬영한 것을 토대로 최대한 현재 상태와 비슷하게 균열, 표면박락, 파손부위 등을 표현했다. 글자 새김은 관계전문가의 자문과 고증을 거쳐 판독이 가능한 부분만 각자를 하였으며 판독 불가능한 것과 논란의 소지가 있는 글자는 새기지 않았다. 북한산비는 원래 비신 머리 위에 덮어씌우는 머릿돌(가첨석)이 있었으나 지금은 머릿돌이 꽂혔던 곳은 쐐기 모양으로 흔적만 남아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북한의 마운령 순수비와 같이 머릿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제막식 행사에 이어 북한산 비봉 근처에 머릿돌이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문화재 원형 복원을 위해 없어진 비의 머릿돌 찾기 운동을 거행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머릿돌을 찾는 사람이나 그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문화재보호법 제48조에 의거 공로패와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니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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