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취임 100여일을 맞아 문화부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졌다. 김 장관 지난 3월 취임 당시 가장 강조를 한 것은 '현장 중심 문화행정'과 '광대정신이 녹아있는 문화행정'으로 압축된다. 김 장관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그 동안 스크린쿼터, 개임산업, 관광 등 문화부 주요 현안의 토론회, 간담회, 농성 현장을 함께 했고, 중국 일본 등을 방문해 외국 정책입안자들과 협력을 다져왔다"며 그 동안의 활약을 소개했다. 그의 '광대정신'이란 단순히 즐거움을 넘어선 '넓고 큰 영혼으로 다양한 감정을 온 몸으로 표출해 내는 창조자'의 정신으로, 이를 기초로 정책의 최우선 고객인 국민에게 '문화가 삶의 탄력'이 되는 행정을 펼쳐나가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국립극장장 시절에도 절벽 사이의 외줄 위에 한발자전거를 타는 심정으로 일을 했었는데, 문화부에 와보니 그 때보다는 절벽이 훨씬 많아졌다는 생각"이라며 산적한 문화 현안을 풀어나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김 장관은 "외줄 위에 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는 관객(국민)이 즐겁도록 하면서 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유지해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행정의 3대 기본 가치는 '창조 소통 나눔'문화부는 창조 소통 나눔이라는 3대 기본가치 아래 '미래를 창조하고 경계를 넘나들며 현장을 중시하는' 문화 정책 실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은 3대 기본 가치의 설정은 21세기를 '도시 유목민의 시대'라고 분석한, 프랑스의 작가이자 행정전문가인 자크 아탈리('호모노마드'의 저자)의 견해를 우리의 현실 속에서 재해석해 발전시킨 것이다. 이러한 기본 방향 아래 현재 문화부가 주관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예술, 체육, 관광, 미디어등 분야를 망라한 200여 개. 이 중 김 장관 취임 후 새로 도입되거나 강화된 것이 한류의 세계화 전략, 기초예술진층사업, 전통예술 활성화 정책, 한국관광명품 만들기 등이다. 특히 한글, 한복, 한식, 한옥, 한지, 한국음악 등 6개 대표 전통문화를 상품화 하는 '한브랜드(6H)' 확산 사업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자원을 한류 열풍에 실어 세계적인 문화명품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문화부가 현재 당장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스크린쿼터 축소에 따른 영화산업 지원대책 △ 한미 FTA 추진에 능동적 대응 △불법사행성 게임 근절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업무를 꼽았으며, 이 외에 최근 신문법 관련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른 신문시장 발전관련 제반 정책과 사업도 공정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무 집중도, 효율성 제고 위해 팀제 도입또 문화부는 문화정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최적의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게끔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의 전문적 분권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미 팀제를 시행하고 있는 행정자치부 등 타부처에 이어 문화부도 팀제를 도입키로 했다. 김 장관은 "7월 고위공무원단이 시작되는 배경 하에 조직혁신 차원에서 1단계 팀제 개편을 시행해 팀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키로 했다"며 "실국장과 과장단은 물론 6급 이하 전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이번 팀제 도입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팀제는 조직 혁신을 위해 문화부가 지난 몇 년간 검토해 온 것으로, 이번달 1단계 도입에 이어 더 세분화된 업무 및 조직 진단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이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업무 평가 시스템과 직무 교육 시스템 등도 점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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