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위 조사, 백인계보다 아시아계가 더 '한국인' 인식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10대 혼혈인들이 피부색과 경제수준에 따라 한국에 대한 소속감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느끼고 우울감이나 무력감을 느끼는 빈도가 높았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3월 한 달간 10~18세 혼혈청소년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문화가정청소년 실태 조사에 따르면 흑인계 혼혈 청소년은 조사대상 전원이 자신을 외국으로 인식하는 등 한국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달리 아시아인 37명 중 절반에 가까운 19명은 스스로가 한국인이라고 인식했다. 백인계는 17명 중 2명만이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것에 대해서는 흑인계 학생 전원이 가고싶다고 대답한 반면 아시안계는 10%가 조금 넘는 4명 정도만 이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제수준에 따라 사람들의 수군거림 등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경험하는 빈도수도 달랐다. 경제수준을 상중하로 나눠 조사한 결과 '상'과 '중'의 경우 5점을 기준으로 우울함이나 무력감을 경험하는 정도가 1.55 수준이었으나 '하'인 경우 3.07로 훨씬 높게 타나났다. 또 혼혈인 제3세대로 분류되는 이번 조사 대상 청소년 중 절반이 훨씬 넘는 56명은 자신의 가정 형편이 보통 이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45년~50년부터 한국에서 거주해온 1, 2세대 혼혈인 경우 백인과 흑인이 대부분이었고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진 것이다. 한편 국가청소년위는 30일 정부중앙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다문화가정청소년 사회적응 실태 및 지원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국가청소년위 최영희 위원장은 "10대 혼혈청소년에 대한 보다 입체적인 이해가 필요한 시점" 이라며 "인종유형과 경제수준을 고려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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