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4대문 잇는 성곽 18km도 복원…'서울 역사도시 만들기'
1968년 1·21 사태 이후 폐쇄됐던 청와대 뒷산(북악산)이 38년 만에 전면 개방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또 문화관광부와 주한미대사관 자리 등 광화문 일대 1만2000평에 대규모 시민광장이 조성되고, 4대문을 잇는 서울성곽 18.2㎞도 옛 도성의 원형대로 복원된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4일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악산 개방과 광화문 일대 광장 조성을 골자로 하는 '서울역사도시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계획에 따르면 광화문은 올 하반기에 해체돼 원래 위치대로 현재보다 남쪽으로 옮겨지고, 조망시설인 월대(月臺·오름대)와 남쪽 관악산을 향하는 해태상도 2009년까지 복원된다. 현재 광화문은 원래의 위치에서 청와대 쪽(북측)으로 약 14.5m 밀려나 있고 건물 방향도 경복궁 조영 당시 위치를 기준으로 5.6도 틀어져 있다. 광화문 앞은 본래 월대(月臺)와 함께 육조(六曹)거리라는 광장이 형성돼 있었다. 문화재청은 또 여의도 면적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청와대 뒤 북악산 일대 193만 평을 4월부터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전면 개방한다. 북악산 일대 193만평 38년만에 시민 품으로청와대 뒷산은 경비와 군사 작전상의 문제로 1968년 이후 40여 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북악산을 등반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아름다운 북악산을 언제까지 청와대가 독점하고 있어야 하는가"라며 “본래 행정수도를 옮기면 서울 시민들에게 돌려 줄 생각 이었다”며 개방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숙정문 권역(홍련사~숙정문~촛대바위) 약 1.1km 구간에 탐방로와 전망대가 조성돼 개방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말바위 권역(와룡공원~숙정문~촛대바위) 약 1.6km구간, 내년 10월 청와대 뒷산(와룡공원~숙정문~북악산~창의문)의 순으로 전면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역사적으로 사료들을 보완하고 식생조사를 거쳐 북악산 일원을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해 종합관리 할 예정이며, 서울 시내가 바라보이는 조망이 좋은 지역을 따라 2007년까지 탐방로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왕산, 혜화동 지구 등 약 2.5㎞에 이르는 유실 성곽을 복원하고, 멸실 구간 5.2㎞는 성곽자취를 도로에 표시하며 서대문(돈의문) 및 서소문(소의문)의 복원도 검토키로 했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 콩코드 광장이나 런던의 트래팔가 광장과 같이 광화문 앞을 서울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며, 서울을 유네스코 '세계 역사 도시'로 등재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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