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문학의 근원을 밝히는 첫 산문집!『누구나 홀로 선 나무』는 『태백산맥』에서 시작해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진, 조정래라는 큰 강줄기의 발원지를 찾아가는 글이다. 등단 33년, 반평생을 글감옥의 수인(囚人)으로 살아온 작가가 털어놓는 그의 문학 이야기, 그리고 삶의 이야기 속에는 작가 조정래, 나아가 ′인간 조정래′의 꼿꼿한 육성이 메아리치고 있다. 소설가 김훈이 말하는 것처럼, 이 산문집에는 “삶의 현실에 견실히 뿌리내리고” 있는 인간과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치열한 사유, 도저한 문학정신이 자리한 작가의 내면의 지도가 담겨 있다.
이번 산문집은 작가가 한국 현대사 3부작을 집필하면서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던 글, 편지글을 모았다.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글에 썼듯이‘좀 유명해져 있는 조정래를 보고 있을 뿐이지, 작가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외로움과 괴로운 과정을 거쳐왔는지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출간은 반가운 일이 될 것이다.
크게 여덟 부분으로 나뉘는 책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취재, 집필 과정, 가족과 한국 문학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출가를 종용하는 아버지를 거역하고 작가의 길에 나서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당하는 고초를 겪어가며 창작에 몰두했던 일, 애초에는 태백산맥 한 질로 계획했던 한국 현대사 역사 소설이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졌던 사연은 독자들이 알고 싶어하던 작가의 뒷모습이다. 이와 함께 가족, 특히 아버지와 손주에 대한 사랑과 독자와 주고받은 편지글 속에 작가 이전의 조정래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말한다.
“인간의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인간에게 기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숭고하고 보람스러운 일이 어디 또 있을까. 진정한 문학, 참된 문학은 역사를 변혁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 길을 따라 남은 생애를 살고자 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에게 묻고는 했다. 당신은 사상적으로 성분적으로 무슨 주의자냐고. 굳이 그렇게 분류하고 싶다면, 정의와 진실을 실현시키고자 하니까 진보주의자고, 민족적 자존을 지키고자 하니까 민족주의자고, 그 어떤 간섭이나 억압 없이 예술 창작을 하고자 하니까 자유주의자이다. 그러나 이런 분류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문학을 섬기며 남은 생애를 흠 없이 살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 서러운 역사의 땅에서 진실을 찾아 헤매며 글을 쓰다가 갈 예술가일 뿐이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소설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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