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출판 이마고/미셸 파스투로 지음/강주헌 옮김/정
지은이 미셸 파스투로는 우리에게 낯익지만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던 줄무늬의 역사를 최초로 파헤친다.
<악마의 무늬, 스트라이프>는 줄무늬의 문화사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흥미롭게 다룬 책이다. 미셸 파스투로는 중세 문장학의 대가로 이미지의 역사와 색의 역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이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이다. 줄무늬는 바탕과 무늬를 구별할 수 가 없다. 자연적이지 않은 사람이 만든 무늬, 사람을 혼동시키는 모호함, 이런 것들 때문에 중세 유럽에서는 줄무늬를 악마의 무늬로 보았다. 그래서 줄무늬는 배척과 위반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 책에서는 중세의 악마적 이미지에서 현대 사회다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인 역동성과 젊음을 상징하기까지 줄무늬의 의미 변화를 통해 인간들의 인식의 변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 같은 줄무늬이지만 은행가가 입은 옷의 줄무늬와 악당이 입은 옷의 줄무늬는 전혀 다른 인상과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중세의 줄무늬는 소위 악마의 무늬로 인식되었고, 중세 말과 근대 초기에 줄무늬 옷은 악마의 옷에서 하인들의 옷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낭만주의 시대가 되면서 줄무늬는 낭만의 무늬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중세의 줄무늬가 가지고 있던 경멸의 의미가 퇴색되면서 서서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줄무늬는 젊음과 건강을 상징하는 무늬로 바뀌어갔다. 줄무늬가 각 시대와 장소에 따라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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