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나무/라이너 침닉 지음/유혜자 옮김/정가 7,500원
생텍쥐페리의 부드러운 심오함과 에리히 캐스트너의 날카로운 시선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는 <크레인>의 작가 라이언 침닉은 독일작품으로는 드물게 미국에 소개되어 베스크셀러 작가로 자리를 굳혔고 일본에서는 1960년대 이미 전 작품이 소개되어 선풍적인 반응을 보였던 작가이다.
기차 역이 비좁아 진 한 도시에 화물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지자 시장과 장관, 12명의 시의원들이 도시 외곽에 화물을 옮겨 실어 줄 크레인을 세우기로 결정하면서부터 벌어지는 사건들을 화가이기도 한 저자가 직접 그린, 높다란 크레인 위에서 내려다 본 세상 풍경을 간결한 펜선으로 묘사한 일러스트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새로운 패턴의 그림을 전달해 주고 있고 작가의 문학성을 옅볼 수 있다. 라이너 침닉의 작품들 중 가장 먼저 국내에 출간된 <크레인>은 진솔함 속에 묻어나는 철학이 사회성과 시대성을 강하게 대변해 주고 있다. 과장법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잘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라이너 침닉의 그림은 기존의 정형화된 어른을 위한 동화의 그림들 속에서 새로운 볼거리와 생각을 던져 준다. 깊이와 철학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글과 역동적이고 상징적인 그림 속에서 우리는 즐겁고 행복하게 자아를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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