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의 작가 박완서의 옛날 이야기.20년전 잡지에 연재되었던 작품이 먹과 붓을 통해 한국의 산과 들을 탐구해온 화가 우승우의 공들인 그림과 어우러진 이 책은 그 동안 발표된 소설이나 산문을 통해 독자가 알고 있는 작가의 유년시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시절만을 독립시켜 본격적으로 풍부하게 전해주는 자전적 동화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교도소 앞 홈통에서 미끄럼 타기, 처음 글자를 배워서 할아버지께 보내는 편지 대필했던 일, 사내 아이들과 싸운 일 등 당시 생활과 풍속에 대한 묘사와 솔직한 감정으로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리고 1938년 무렵 서울의 산동네와 개성의 시골 풍경, 주인공 여자아이의 심리가 박완서의 특유한 문체로 잘 드러나 있다. 가난했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그리운 시절의 이야기, 그 속에서 피어난 보석 같은 추억 <옛날의 사금 파리> 외에도 짤막한 네 편의 동화가 더 들어있어 또 다른 감동을 준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