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익스피어 희곡 중 가장 정치적이고 드라마틱한 작품
대한민국이 뜨겁게 대선의 향배를 고민하는 겨울의 초입, 국립극장에서는 권력의 실체와 그 의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정통 정치 사극 한 편이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오른다.
11월 29일(금)부터 12월 8일(일)까지 열흘 동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가득 채울 이 작품은 국립극단(단장 박상규, 예술감독 김철리)이 제196회 정기공연이자 2002년 세계명작무대 시리즈로 선택한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정치 사극 무대 미학의 대가로 알려진 정일성 연출로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60여 명의 출연진을 포함해 규모와 스펙터클한 면에 있어서 여간해서 보기 힘든 ′초대형 드라마′를 표방한다.
이번공연은 1954년 극단 신협이 전막을 올린 이후 48년만에 처음으로 국립극단이 「줄리어스 시저」의 전막 공연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다.
「줄리어스 시저」는 기원 전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시저와 그가 왕으로 군림할 것을 의심한 부하 브르터스 일당의 배신과 그 배신으로 인해 빚어지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장대한 드라마로 펼쳐 보이는 정치 사극으로, 셰익스피어 시대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정치적 성향 탐구와 그것에 수반되는 권력을 논하는 데 있어서 동시대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해 온 작품이다.
2002년 겨울, 「줄리어스 시저」는 선거 국면에 접어든 한국의 정치 상황을 또 하나의 드라마로 보는 재미는 물론이고, 정통 셰익스피어극이 주는 클래시컬한 향취에 목말랐던 관객들에게는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공연의 특징
「줄이어스 시저」는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정치적이고 남성적인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특히 출연진 60여 명 대부분이 남성이고, 여성은 단 두 명, 시저의 부인 캘퍼니어(조은경, 계미경)와 브르터스의 부인 포오셔(이혜경, 권복순)뿐이다.
연출을 맡은 정일성(61) 또한 「햄릿」,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윈저 가의 바람둥인 부인」 등 셰익스피어극 연출의 일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선 굵은 남성 위주의 연극을 잘 소화해 낸다는 평을 받아 왔다.
정치와 권력, 전쟁의 승리와 반전 등 남성 대서사시를 표방하는 만큼 420평의 넓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는 웅대한 디자인과 화려하고 원근감 있는 동선 등으로 대극장 연극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국립극단은 밝혔다.
문의 및 예매 : 02-2274-3507∼8(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 , www.ntok.go.kr(인터넷 예매)
전성우 기 자 jsw@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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