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대통령후보에 대한 비판, 국민의 정부에 대한 평가 및 향후 국가적 비전 제시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한 대표는 이날“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남북한과 미국이‘한반도 평화선언’을 도출해내기 위해 제주도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공적자금 국정조사 무산과 관련,“공적 자금 중 얼마가 어느 기업에 들어가고 그 돈이 누구 손에, 어느 당에 들어갔기에 국정조사마저 무산시켰는지 알만한 국민은 짐작하고 있다”며“확실한 증거가 확보 되는대로 그 음모의 실상을 국민께 분명하게 보고 드릴 것”이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또“두 아들이 신체검사를 앞두고 갑자기 몸무게가 줄어들어 병역을 면제받았고 그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이 오갔다는 녹음테이프까지 공개됐는데 정치공세라는 것이냐”며 9대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돈이 없어 집을 처분했던 이 후보가 100평이 넘는 호화빌라 3채에서 아들딸과 함께 살았는데도 그 자금 출처에 의문을 품지 말라면 누가 믿겠나" "만삭의 며느리가 국내의 친정을 두고 하와이로 아이를 낳으러 갔다면 그것이 미국 국적 획득을 위한 원정출산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국세청을 이용한 불법 선거자금 모금과 안기부 예산의 선거자금 도용 문제도 관련자가 이미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이 진행중에 있다"며 "이 모든 의혹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우리당은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그 음모의 실상을 국민께 분명하게 보고드릴 것"이라고 말해 향후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대대적인 공격이 벌어질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도덕성과 정치개혁 부분에서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한 대표는 이어 국민의 70%가 건강한 중산층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서민·중산층 대책 강화, 문화 창달과 우수 기술 인력 양성 박차, 서울과 베이징, 도쿄를 잇는‘베세토 프로젝트’주력 동북아 물류네트워크 중심지로의 위상 강화, 외국인이 투자하고 싶고 기업하기 좋은 허브 코리아(Hub Korea) 실현 등을 내세웠다.
선거혁신과 관련, 그는 "우리당 노 후보가 제시한 선거운동 개혁의지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인터넷 선거 등 돈 안드는 선거 솔선수범, TV 합동토론 활성화, 선거 공영성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중앙선관위 선거법 개정안의 수용, 지역주의 배격 등을 주창했다.
한 대표는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는 남북대결에서 평화로, 경제위기에서 번영으로, 특권층 시대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시대로, 제왕적 권력문화에서 민주적 리더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당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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