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외교 “한미 간 충분한 사전협의 통해 진행”
북한과 미국이 1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양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갖고 2006년 12월 베이징 6자회담에 이은 후속 회담 재개를 위한 준비 협의에 들어갔다. 외교통상부는 17일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현지시간으로 16일 베를린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차기 6자회담을 위한 사전접촉을 가졌으며, 17일에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오전 11시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정례브리핑을 갖고 “북미 간의 베를린 회동은 9·19 공동성명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대한 합의의 바탕을 만드는 작업”이라며 “차기 6자회담을 위한 ‘회기 간 회동’(intersessional meeting)의 성격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이번 베를린 회동은 지난 1월 5일 라이스 미 국부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열리는 것”이라며 ‘베를린 회기 간 회동’과 관련해 한미 간에 충분한 사전 협의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 장관은 또 “북한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사항은 아니지만, 지난 북경 6자회담에서 제시한 미국의 제안이 북한 현지 대표단이 결정하기에는 벅찬 것으로, 본국에 돌아가 협의한 결과를 갖고 이번 회기간 회동에 임하고 있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회동 포인트는 추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어 “이번 베를린 회동은 이미 지난 12월 22일 이후 1월 초까지 북미간 사전접촉을 통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손에 잡히는 결실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된다면 회기간 회동은 장소와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열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이 동결한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와 관련한 질문에 “금융문제와 9.19 공동성명 이행문제는 별도로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실험 징후에 대해서는 송 장관은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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