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추진 중인 신당에 자민련의 참여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자민련은 12일 유운영 대변인의 입을 빌어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신당창당과 관련해 자민련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며,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신당을 창당하든 안 하든 우리 당과는 무관하며, 우리가 거기에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신당 참여 가능성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았다.
이날 서울 마포당사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주재한 김종필 총재 역시“오늘 한 일간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국민들의 50% 이상이 현재 거론되는 대선 후보들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고 있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총재는“헌정이 우여곡절과 기복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정치적 혼란이 있었던 경우는 없었다”면서“우리 당은 정체성을 갖고 신중하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정국현상에 대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추스리기에 나선 김 총재의 의도와는 달리 이날 회의에는 전체 14명의 소속 의원 가운데 5명이나 무더기로 불참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평소에도“합당에는 이념적 정체성이 중요하다”며 개혁성향인 노무현 후보와의 합당을 반대하거나,“보다 큰 당에서 의원활동을 하고 싶다”며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주장했던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박수경 기자> ps@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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