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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문화인물 “박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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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2-08-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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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는 조선 고종 때 가곡의 명인으로 제자 안민영과 함께 가곡원류(歌曲原流)를 편찬, 노래하는 사람의 귀감이 될 가론(歌論)을 확립하여 음악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박효관(雲崖 朴孝寬 : 생몰년 미상) 선생을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하였다. <박효관의 생애와 업적>
박효관의 출신 가계(家系)나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없으므로 알 수 없으나 신분이 낮은 사람으로 생각된다. 다만 안민영의 {금옥총부(金玉叢部)』의 ‘서문’·‘논오음지용유상생협률(論五音之用有相生協律)’, 안민영의 자작 시조 작품과 시조 작품에 붙어 있는 설명문, 그리고 그의 {가곡원류(歌曲源流)』의 발문에 의하여 그의 생애(生涯)의 단편적인 모습·활동상황·인품과 음악관(音樂觀)/시가관(詩歌觀)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는 일생을 서울의 인왕산(仁旺山) 아래 필운대(弼雲坮)에 숨어서 살면서 시(詩)·술[酒]·노래[歌]·거문고[琴]·바둑[碁]을 즐기면서 살다간 당대의 명가객(名歌客)으로 분재(盆栽)에도 일가견을 가졌다.
박효관은 노인계(老人?)와 승평계(昇平?)를 조직하여 즐겼다고 한다. 벗으로 지내고 있는 여러 노인들이 있어 또한 당대에 호걸이라 일컬어졌는데 이들로 노인계(老人?)를 조직해서 즐겼다. 그는 당대의 풍류재자(風流才子)로 명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의 문하에는 많은 풍류객들이 모였고, 호화부귀(豪華富貴)와 유일풍소(遺逸風騷)의 사람들을 모아 승평계(昇平?)를 조직하여 오직 환오(歡娛)하고 연악(檗樂)하는 것을 일삼았는데 박효관이 실제로 그 맹주였다.
제자인 안민영과 함께 조선 고종 때 만든 이 모임은 조선 후기 가객(歌客)들의 동호회(同好會)로서 1864년(고종 1)부터 1907년(융희 1)까지 활동했다. 가객이란 당시에 가곡·가사·시조 등 성악곡에 능통했던 사람들을 말한다. 그 활동은 숙종·영조 때의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을 방불케 할 만큼 번성했다.
박효관은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호; 석파(石坡). 본명; 이하응(李昰應)〉의 총애를 받아 그로부터 ‘운애’라는 호를 지어 받았다. 그의 풍류는 안민영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과 대원군과 그의 큰아들이자 고종의 형님인 우석상서(又石尙書) 이재면(李載冕) 즉 왕족과 사대부의 후원 아래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매우 든든한 후원자를 얻어 그의 활동에 지장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박효관이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안민영(安玟英)이 지은 시조의 설명에 의하면 거의 90세를 산 것으로 생각된다.
그는 평생 동안 기쁨을 나타내었지 노여움을 나타내지 않고 항상 남을 즐겁게 하는 군자의 풍도(風度)를 가졌다. 세속의 무리들과 어울려 이욕(利慾)에 얽매이지 않은 고치아운(高致雅韻)의 인품을 지녔다. 따라서 그의 인품은 남들의 추앙을 받았으며, 그를 따르는 교방(敎坊)과 구란(句欄)의 풍류재사(風流才士)나 야유사녀(冶遊士女)들도 그의 이름과 자를 부르지 않고 박선생이라 불렀다.
박효관은 가곡창(歌曲唱)의 대가·시조의 작가·풍류인(風流人)·가곡원류의 공편자로서 문학과 음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1876년(고종 13)에 제자 안민영(安玟英)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 그때까지의 가곡을 30곡조로 나누어 연음표(連音標)를 붙여서 총정리하고, 또한 가인(歌人)의 귀감이 될 가론(歌論)을 확립하였다는 점이다.
가곡원류(歌曲源流)는 가곡을 부르기 위한 가사들을 모아서 펴낸 옛 시가집(詩歌集)이다. 《청구영언(靑丘永言)》·《해동가요(海東歌謠)》와 함께 3대가집(三大歌集)의 하나로 꼽힌다. 이 책은 가객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가사집이었으므로 이본(異本)이 14종이 있는데, 다른 가집에 비해 매우 많은 편이다.
<김동진 기자> dong@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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