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를 통해 거래되는 주요 D램 반도체 가격이 4월 중순 이후 추세반전 되더니 이달 들어 품목별로 40∼60씩 오르는 등 연일 폭등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들이 대형 PC 업체에 공급하는 고정거래가격(contract price)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 내내 하락세를 보였던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물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부진하던 PC와 중앙처리장치(CPU) 업체들의 실적도 상향조정됨에 따라 D램 값이 상승기조에 들어섰다는 낙관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 익스체인지는 16일 “256메가 DDR(데블데이터 레이트) D램 가격이 이달 들어 60 가까이 폭등했으며, 128메가 DDR D램도 가격이 40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DDR D램은 데이터 처리속도가 기존 D램에 비해 두 배 이상 빠른 고성능 제품이지만, 일반 SD램과 가격 차이가 별로 없어 PC(개인용컴퓨터) 주력 메모리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밖에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28메가 SD램 가격도 16일 한때 제조원가인 3달러를 넘어섰으며, 256메가 SD램 등 다른 제품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램시장의 중장기 전망에도 잇달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D램 업체들의 재고량이 6월 3~6주분에서 최근 2∼4주로 줄어든 데 이어 주요 수요처인 델컴퓨터도 2ㆍ4분기(5~7월) 매출액을 82억달러에서 83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시장이 턴어라운드를 맞은 것은 사실"이라며 "본격 상승국면에 진입하기 바로 전 단계"라고 풀이했다.
<박상도 기자> park@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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