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국무총리가 16일 전격적으로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대선을 11개월 앞둔 시점에서 범여권의 유력 주자였던 고 전 총리의 대권 도전 포기에 따라 여야의 대선구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전 총리는 이날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결정하면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깊은 고뇌 끝에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오늘부터 정치활동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 총리는 “그동안 제게 베풀어 주신 국민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다 훌륭한 분이 나라의 조타수가 돼 하루빨리 국민 통합을 이루고 나라에 희망을 찾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 총리는 또 “늦지 않은 시기에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누차 말했는데, 대선의 해를 여는 새해 첫 달 지금이 그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성명서에 이어 일문일답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담은 유인물을 통해 “기존 정당의 벽이 높아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꼈다”며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여론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지자 저지로 회견은 무산또 대권 도전 포기 후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와 관련, “대선 관련 일체의 정치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국민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항간에 떠도는 중병설에 대해서는 “지난 수개월간 호흡기 질환을 치료받아 왔고 현재 완치단계에 있다”고 말했다.고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지지자 100여 명이 “지지자들과 상의없이 거취를 표명하면 안 된다”고 기자회견장 입장을 방해함에 따라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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